영화 <야구소녀> 기본이 아닌 기교에 기댄, 최윤태 감독의 졸렬함이 빛나는 영화

 


야구소녀

장르: 드라마

상영시간: 105

등급: 12세 관람가

개봉일: 2020.6.18.

누적관객: 35,763

전문가 평점: 6.57 ★★★☆☆

 

야구보다는 소녀에 방점을 둔 젠더 영화.주제는 좋았다. 

 

 

영화 야구소녀는 스포츠 영화의 옷을 입은 여성 영화입니다. 여성의 젠더 역할이 중요하고 커지면서 세상의 편견에 너클볼을 날려 기존 고정관념이 헛스윙을 하게 만드는 영화라고 볼 수 있습니다.

주인공 주수인은 여성의 몸으로 여태까지 그 누구도 가보지 않았던 고교 야구부에 진학을 하고 프로구단 TRY OUT을 하며 차근차근히 유리 천장을 부숴 나갑니다. 야구 영화 특유의 극적 승리와 긴장감은 없지만 주연 이주영의 안정적인 연기가 들뜨지 않은 호흡으로 영화를 이끌어갑니다.

복잡한 가정사, 뜻대로 풀리지 않는 진로, 자신을 짝사랑하는 남자에게 느끼는 묘한 열등감 속에서 결국 주수인은 세상을 향해 멋지게 안타를 쳐냅니다.

하지만 마냥 박수를 치며 영화 엔딩을 맞이하기는 힘들었습니다.

거두절미하고 영화 리뷰를 시작하겠습니다.


 

감상 포인트

 

1. 주연 ‘이주영’의 안정적인 연기

주수인 역으로 분한 이주영은 이미 이태원 클라쓰에서 남성적인 이미지를 잘 소화한 바 있습니다. 야구 소녀에서도 이주영은 강단있지만 터프하지 않은, 단단하지만 극단적이지 않은 모습으로 안정적인 연기를 펼쳐갑니다. 이 안정적인 연기가 영상의 임팩트를 다소 잡아먹은 느낌이 들긴 하지만 이주영의 연기는 나무랄 데 없는 호흡을 보여주었습니다.

0점짜리 영화를 이주영이 6점대로 만들었다. 

 

 

2. 젠더 감수성에 대한 일침

야구소녀에서 연출의 방점은 야구가 아닌 소녀에 찍혀 있습니다. 여성의 사회적 역할이 중요해지며 여성 인권운동이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야구소녀는 단순한 성별로 인해 당연하게 묵살될 수 있는 여성 인권에 대해 고민할 시간을 선사합니다. 때로 여성 인권 운동이 아닌, 남성 혐오, 사회에 대한 분노 표출 등 극단에 치우쳐 전개되기도 하는 페미니스트 운동이 아닌 사회 구성원들이 모두 한 번 다시 고민해볼 만한 젠더 감수성을 일깨워줍니다.


 

아쉬운 점

 

1. 기본기 대신 기교를 선택한 감독은 용서받을 수 없다.

본 작품은 최윤태 감독의 입봉작(데뷔작)입니다. 본 영화는 기성 배우들이 등장하긴 하지만 초저예산이라는 독립영화의 특징을 갖고 있기도 합니다. 데뷔를 하는 감독, 특히 독립영화를 연출하는 감독은 스스로 기본기를 인정받아야 합니다.

가감없이 말해 야구소녀는 지루합니다. 유머와 위트도 없고 전개가 빠른 것도 아닙니다. 105분이라는 짧은 러닝타임이지만 이 타임마저 최윤태 감독은 관객의 눈과 귀를 사로잡지 못했습니다.

범죄도시로 첫 데뷔한 강윤성 감독이 다소 뻔한 주제와 스토리, 생소한 무명배우들로 리드미컬하고 집중력있는 영화를 만들어낸 것과 사뭇 대조되는 부분입니다.

 

자신의 첫 작품에서 본인의 졸렬함만을 남긴 최윤태 감독. 앞으로 알아서 거르겠습니다. 

 

 

2. 2020년도임을 망각하게 하는 진부한 스토리

가난한 집, 운동을 반대하는 부모, 그렇지만 자신이 부여받은 천부적인 재능, 곱지않은 사회시선, 비협조적인 감독과 코치...

아주 많이 본 스토리입니다. 정확하게 30년전.. 1980년대 후반 달려라 하니에서 본 내용입니다. 일론 머스크가 민간 로켓을 우주로 쏘아올리는 현시대에 30년 전의 스토리를 그대로 답습하는 영화가 나올 줄이야...

영화를 만들기 위해서 어쩔 수 없는 전개였다하더라도 발상을 약간 비틀고 조금 더 시나리오를 고민해서 조금은 다른 영화를 만들어야 했습니다. 저예산 영화가 가장 중점을 두어야할 부분이 바로 창의성인데 아쉽게도 야구소녀에서 이 부분은 과감하게 배제가 되어 있습니다. 이는 곧 각본을 작성한 감독이 무능하다는 말과 일치합니다.

 

3. 관객을 당황시키는 코치 캐릭터

운동 인생에서 실패한 코치는 그를 답습하는 주수인을 영화 초반부터 매몰차게 몰아부칩니다. 이에 항거하는 주수인. 하지만 코치의 고집은 꺾이지 않습니다. 마치 주수인이 운동 포기하기를 원하는 사람처럼요. 극이 조금 전개되면 별다른 상황없이 주수인을 진심으로 응원하기 시작합니다. 둘 사이에 어떠한 공감대도 형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갑자기 둘은 한 몸이 된양 서로를 응원하고 믿으며 꿈을 향해 나아가기 시작합니다.

영화 속에서 그 둘은 서로 믿는다고 부둥켜안고 파이팅을 외치지만 영화 밖의 관객은 당황스럽기 짝이 없습니다. 갑자기?? 좀전까지 서로 잡아먹을 듯 싸우고 대립하다가 왜 갑자기 둘이 죽고 못사는 일심동체가 되었지??

시나리오와 코치 캐릭터 자체가 굉장히 당혹스럽기만 합니다. 차라리 코치가 주수인에게서 어린 시절의 자기 모습을 봤다던가, 남들이 보지 못한 재능을 캐치해서 마음을 바꾸었으면 이렇게 당황스럽지는 않을 터였습니다.

코치 연기는 잘했으나.. 급박하게 변모하는 코치 캐릭터 자체가 당혹스럽다

 

3. 음향 연출의 실패

음악이라는 요소는 영화 연출에 생각보다 큰 영향을 미칩니다. 어떤 연출가는 음악이 영화의 30%를 차지한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급박하게 캐릭터를 변신한 코치는 사람의 심금을 울리는 음악과 함께 주수인에게 너클볼이라는 필살기를 가르쳐 줍니다. 이 음악 또한 당혹스럽습니다. 독고탁에서나 들었음직한 촌스러움은 차치하고서라도 이 들에게 감정을 이입할 준비가 안된 관객에게 저런 진중한 음악을 들려주니 영상에 집중하기보다 되려 거부반응만 일어납니다. 최윤태 감독은 음악마저도 실패한 감독입니다.

 


 

나쁜 말이 더 많네요.

네 맞습니다.

안 보셨다면 보지마세요.

그 시간에 그냥 티비 맛있는 녀석들을 보시거나 ufc를 시청하시는 게 훨씬 더 유익할 것이라고 장담합니다.

 

정말 시간이 남아도는 분이 아니시라면

야구소녀!! 절대 보지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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