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시대, 4차 산업 혁명 시대를 맞이하여 서가의 베스트셀러도 과거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산문집이 유행하는 것이죠.

그 산문집들은 넘쳐나는 정보와 너무나 빠른 사회 속도에 지친 현대인들을 위로해주는 내용을 주로 담고 있습니다. 가벼운 문체와 신변잡기적인 내용으로 편하게 읽고 지친 몸과 마음을 위로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것이죠.

그러다보니 검증되지 않은 저자들도 작가 타이틀을 내걸며 책을 내는 경우도 많아졌습니다. 국어에 대한 기초도 되어있지 않고 사고방식이 단편적인 사람들까지 너도나도 책을 냅니다. 안타까운 것이 그렇게 출간된 서적은 마케팅의 이름으로 곱게 포장되어 산문집으로 서가에 자리합니다.

만복이는 그런 책 몇 권을 읽다가 실망하여 덮은 경우가 한두번이 아닙니다. 생활정보와 대중문화 리뷰글을 주로 올리는 만복이이지만 만복이는 어엿한 프로작가거든요. 기자생활도하고, 자유기고가로 활동하며 조중동을 비롯한 주요 일간지, 경제매거진에 수 차례 글을 올린 바 있습니다. 지금은 대중문화평론 신춘문예를 준비하고 있고요.(대중문화 리뷰 카테고리 보시면 대충 필력은 짐작하실 수 있습니다)

그래서 더더욱 검증되지 않은 작가들의 가벼운 산문집을 만복이가 아주 싫어하는 편입니다.

 

만복이가 과감히 추천합니다. 책 분위기는 은은한데 필치는 기품이 넘칩니다.

 

그 .           런 .           데

 

이기주 작가의 <말의 품격>은 달랐습니다.

 

 

제목처럼 정말 문장 하나하나에 기품이 넘치고, 작가의 철학이나 인문학적 지식, 그리고 사고방식은 모나지 않게 독자들이 공감할 수밖에 없는 내용이었습니다. 쉬운 문체로 쓰였으나 글이 담고 있는 주제와 내용은 결코 가볍지 않았습니다.

글을 전공하고 작가생활을 하기까지 한 만복이가 읽으면서 내내 감탄했답니다. 고도의 비유와 절제된 감정선, 거부감없이 일상에 스며든 작가의 철학 등등 책 자체의 맵시가 굉장했습니다.

저자는 카피라이터라고 합니다. 카피라이팅은 다양한 팩터를 검토해 단 한줄로 제품, 상황을 묘사하고 타겟층의 마음을 움직이는 작업입니다. 그래서 시와 그 양상이 닮아있습니다.

저자 이기주의 글은 시적이고 감성이 굉장히 풍부하게 다가왔습니다. 카카오톡, 인스타그램, 전자메일 등 소통의 도구가 넘쳐나는 현 시대, 그래서 말의 중요성을 흘겨 지나갈 수 있는 작금에 저자는 의 중요성을 적시합니다.


이기주 작가는 총 4개의 사자성어를 들어 말의 품격과 인품에 대해 설명합니다.


이청득심(以聽得心) 들어야 마음을 얻는다

과언무환(寡言無患) 말이 적으면 근심이 없다

언위심성(言爲心聲) 말은 마음의 소리다

대언담담(大言炎炎) 큰 말은 힘이 있다


 

말은 뇌에서 나오지만, 역으로 뇌의 구조와 사상을 바꿀 수도 있음을 책 전체를 통해 전달합니다. 세부적으로는 입이 아니라 귀를 통해 경청할 것, 때론 둔감하고 천천히 다가갈 것, 간결하게 요점만 말할 것, 말은 인향(사람의 향기)를 대변하는 것, 긍정의 말은 현실과 공명한다는 것 등등 사실 당연한 진리고 사실이지만 읽으면서 책에 절절히 공감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이기주 작가가 화려한 텍스트를 바탕으로 인문학적 지식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본인이 경험한 일을 토대로 인문학적 소양을 적절히 녹여내기 때문일 것입니다.

책을 읽는 내내 독서나 자기계발을 한다는 느낌보다는 공기가 맑은 삼림에서 맨발로 대지를 느끼며 산책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기주 작가처럼 편하면서도 정곡을 찌르는 문장력을 갖추고 싶네요. 글을 배우는 사람이라면 이기주 작가의 책을 필사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아요.

이 책 이전에 이기주 작가가 편찬한 <언어의 온도>라는 서적이 있군요. 그 책 역시 읽어보려 합니다

바쁜 현대사로 심신이 지쳐있을 때, 문득 자기자신을 돌아보고자 할 때 한 번 펼쳐들어보면 좋을 책입니다만복이는 안좋은 건 안좋다고 합니다!! 아마존 베스트 셀러인 <더 해빙>, <부의 파이프라인> 등의 책은 만복이의 가위질을 벗어나지 못했었죠 ^^

그런 만복이가 자신있게 추천드리는 서적입니다.

<말의 품격> 읽고 힐링하는 주말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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