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과 복을 이끌어들이는 감정, 해빙!
저자는 "있음을 느낌으로해서 물질적, 정신적 부를 끌어들일 수 있다"고 합니다. 

책의 주인공 이서윤 씨는 7살부터 운명학을 공부하기 시작했다네요.
어린 나이부터 명리학, 주역, 점성학 등을 두루 공부하고
동서양의 운명학을 익혀 10만 건이 넘는 케이스를 공부해
통계적으로 분석해냈다고 합니다. 

국내 대기업은 물론, 

세계 굴지의 기업 총수들이 줄지어 찾아와 상담하기를 원한다고 하네요. 




이서윤 씨에 따르면 해빙은 
"돈을 쓴느 순간 갖고 있음을 충만하게 느끼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럼으로써 물질과 부의 가치를 깨닫고 즐겁게 돈을 쓰고 소유할 수 있다고 합니다. 
쓰는 보람과 재미를 찾으라는 것이죠.
이 과정을 반복하는 동안 어느 덧 해빙을 실천하는 사람에게
돈과 행운이 따라 붙게 되어 있다고 합니다. 

오해해서는 안되는 것이 해빙을 실천하다하여 
무조건적인 소비를 하는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되레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고 가치있고 보람있는 소비를 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이를 이서윤 씨는 전등 스위치에 비교합니다.
소비를 할 때 불안하고 맹목적인 감정이 든다면 OFF로 스위치를 내리라는 것이죠.
어떠한 압박, 강요에 의해 소비를 하면 그 것은 필시 가치없는 소비일 확률이 높습니다. 
반면 해빙 스위치가 올라온 물품을 구입하면 
그 물품으로 인한 행복감과 가치를 온 몸으로 느낄 수 있다고 해요.

서윤씨를 만나지 않았더라도 세계적인 부를 누리는 사람들은
모두 저마다의 해빙을 누리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행운의 법칙은 덧셈이 아닌 곱하기라고 합니다.
모든 운이 모이더라도 내 노력이 0이라면 결국 결과는 0에 수렴할 수 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하늘은 사람 일생에 2~5번 정도의 기회를 준다고 합니다. 
이를 퀀텀점프라고 하는데요, 
이 기회를 붙잡고 퀀텀점프를 해내는 사람은 전체의 3%밖에 안된다고 합니다.

서윤씨는 해빙을 실천하면 이 기회를 잘 잡아 인생에서 퀀텀점프를 이루어 낼 수 있다고 해요.

저자와 이서윤 씨는 정말 책 내용이 옳다고 생각하며 책을 냈을까?


그런데 말입니다. 전 잘 모르겠습니다. 이 책이 와닿지 않습니다. 


1. 책을 통독했음에도 불구하고 해빙이 뭔지 모르겠습니다. 
   카페에서 커피를 주문하며,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으며 
   제가 가지고 있음에 대하여 온전히 느껴보려고 했습니다. 
   물품을 구입하고, 그에 상응하는 금액을 카드로 결제하고.. 
   며칠을 돈을 쓰고 물품을 사용할 때마다 그 '온전함'이라는 것을 느껴보려 했지만 
   그 추상적인 감정이 무엇인지 모르겠습니다. 
   해빙을 실천하면 된다고 하는데 그 실천과정에 대한 세부적인 방안이 없습니다. 
   서윤씨가 누구나 실천할 수 있는 감정이라고 했는데  
   저같이 해빙을 실천할 수 없는 '등급 외 인간'이 제법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책에서 해빙의 감정에 대해 굉장히 비유적이고 감상으로 
   접근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일인 것으로 보입니다. 
   작가는 조금 더 구체적이고 사례중심적으로
   내용을 전개해가야 했습니다.  

2. <해빙>을 설명한 사례가 아주 극적이고 드라마틱합니다.
   다르게 표현하자면 사례를 설명할 때 상상력이 아주 많이 동원되었습니다. 
   실화가 아닌 허구에 가깝다는 이야기입니다.  
   국내 굴지의 기업의 임원이 서윤씨에게 정기적으로 상담을 받는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일신상의 이유로 서윤씨가 이 임원을 만나주지 않았고 
   며칠 뒤 이 임원은 회사에서 잘렸다고 합니다.  
   저자는 서윤씨가 안만나줘서 그 임원이 회사에서 잘렸다고 말하며  
   이서윤씨가 얼마나 위대한 사람인지를 조명합니다. 
   그런데 그 임원이 잘리기 며칠 전에 서윤씨를 만나 상담을 받았으면 안 잘렸을까요? 
   국내 굴지의 기업이라면 삼성, 현대차, SK, LG 정도 일텐데 
   그 기업이 몇십년간의 세계경영을 통해 구축한 인사시스템마저 
   세치 혀 몇마디로 씹어먹을 정도로 서윤씨가 대단한 사람인가요? 
   그리고 기업의 임원이라는 것은 그 분야에서 적어도 30년 가까이 몸 담아온 스페셜리스트입니다. 
   그만의 노하우와 전문지식이 있고, 회사에서는 그의 경험고 통찰력을 높이 사서 임원까지 직책을 맡기는 거죠. 
   그 한 분야의 장인이자 명장이 단지 운명학을 공부한 사람을 만나지 못해서 
   회사에서 잘렸다는 것은 결코 믿을 수 없습니다.  
   그럼 그 임원이 그 자리까지 올라간 30년의 세월은 어떻게 설명하실 건지 궁금하네요.
 

3. 세계 최고 기업의 총수가 이서윤씨를 만나기 위해 줄을 선다? 
   저자는 '이름은 밝힐 수 없지만 세계 최고의 기업을 운영하는 총수가  
   서윤 씨를 만나기 위해 줄을 선다'고 밝힙니다. 
   제가 아는 세계 최고의 기업이라면 
   애플, 구글, 아마존, 버크셔헤서웨이, 스타벅스,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 넷플릭스, 피앤지그룹 등등이 있어요. 
   그 총수들이 서윤 씨, 동양에서 운명학을 전공한 한 젊은 여인으로부터
   기업을 이끌어가는 리더십과 통찰력을 얻기 위해서 새벽부터 줄은 선다라..
   그런데 서윤씨는 그 제안과 초대에 응하지 않는다라..
   사실 믿을 수 없는 일이네요.  
   세계적인 기업이 동네 슈퍼나 열쇠집, 철물점은 아닐 거잖아요. 
   빌게이츠와 워렌 버핏이 서윤씨의 통찰력을 배우기 위해 새벽부터 서윤씨에게 전화를 돌리고 
   마크 저크버그와 제프 베조스가 비서를 시켜 서윤씨를 모시려고 하는데  
   서윤씨가 잘 안만나주고 튕기고 있으니..
   설마 서윤씨가 그 기업체 총수들 안만나주면 2번 항목에서 잘린 국내 기업 임원처럼 
   그 기업체 총수들도 댕겅댕겅 잘리는 건 아니겠죠? 


4. 서윤 씨는 97년 동아시아 외환위기와 2008년 리먼브라더스 사태를 예상했다? 
   서윤 씨는 95년도에 사업을 하는 아버지에게 사업을 접을 것을 권고합니다. 
   2~3년 뒤에 큰 위기가 올 것이라고.. 
   거짓말 같이 2년 뒤 IMF가 터졌고 그래서 서윤씨는 아주 힘든 생활을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서윤씨가 그 위기를 예측을 했다고 하는데 예측한 근거는 밝히지 않습니다. 
   그냥 감이죠. 
   게다가 08년도 리먼브라더스 사태를 앞두고 어떤 CEO에게는  
   행후 3년간 힘들테니 잘 견뎌내라고 언질합니다.  
    잘 견뎌내면 큰 부가 따라올 것이라고 조언하며..  
   그 CEO는 결국 맞이한 리먼사태에서 서윤의 말을 듣고 시쳇말로 존버하게 됩니다. 
   죽을만큼 힘들었지만 존버후 자기 자산이 3배가 되었다고 하죠. 
   이부분은 판타지 소설의 극치입니다. 
   세계 경기는 셀 수 없는 무수한 단초들이 얽히고 설킨 거대한 매크로에 의해 움직입니다. 
   특정 요인이 영향을 미쳐 단기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판이 아닙니다. 
   실제로 리먼이 무서웠던 것은  
   이 경기 공황의 파급력이 얼마나, 어디까지 갈지 모르는 불확실성에 있었습니다. 
   금융공학을 공부하고 30년 넘게 금융권에서 근무한  
   월가의 스페셜리스트들 조차  
   이 늪과 같은 지옥이 어디까지, 언제까지 연출될지 몰라 우왕좌왕했던 것이죠. 
   그 불안감에 주가는 급락에 급락을 거듭했고,  
   실제로 수많은 사업체가 무너지고 자살하는 사람도 속출했습니다.  
   현직에 있는 스페셜리스트 조차 예측하지 못하는 것을 
   호텔 방에서 운명학을 공부한  
   한 신비로운 동양여인이 정확인 예측해냈다는 것은 신화에 가깝습니다.  
   심지어 세계에서 주식투자를 제일 잘하는 워렌버핏 조차 이 시기를 피해갈 수 없었는데 말이죠. 
   차라리 세계 경기 흐름과 유동성의 추이, 장단기 금리와 실업률 등  
   경기 지표를 보고 판단했다면 믿겠습니다.  
   방구석에서 동양의 운명학으로(감만으로) 이 위기를 어떻게 예측할 수 있나요? 
   그리고 그렇게 잘 아시면 09년 바닥 찍었을 때 아마존 주식이라도 샀었어야 
   독자들이 믿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읽으면서 느꼈던 당혹스러움은 이내 저자와 이서윤 씨에 대한 불신으로 변질되었고 
바쁜 현대인이라면, 굳이 시간을 내어 판타지에 가까운 허구를 읽지 않아도 된다고 
꼭 포스팅하고 싶었습니다. 

시간이 소중하다면, 내 돈이 소중하다면
그 시간에 가족과 함께 산책을 가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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